Title.2006년 8월 8일 화요일

아빠의 장광설이 시작되었다.

언제나 가벼운 이야기로 시작해 보아도 아빠가 이야기의 주도권을 잡으면

가벼운 이야기도  돈이야기도 모두

공자님 말씀 혹은 범인류적 인생철학으로 옮아가는걸.

오늘밤도 휴가보너스를 떼어먹히고 못받을거같다는 내 푸념을

아빠는 그런걸 이겨내고 큰 인간이 되어야한다는 결론으로 마무리지었다

누나와 엄마는 역정을 내며 아빠를 규탄했고, 아빠는 또 조금 서운해했다

 

가장 재밌고, 어쩔수 없는 일은

어려서부터 난 절대 아빠처럼 되지 말아야지 하고 수없이 다짐했지만

결국 나역시 아빠처럼 범인류적범우주적인 거대한 결론을

나에게 남들에게 너에게

검증한 적도 없으면서 주입시키고 강요시킨다는것

 

힘들었겠지

나도 알아. 나도 알고 나도 나자신이 싫고

내몸에 흐르는 역사가 싫지만

나로서는 그게 가장 노력한 거였는걸

 

 

그래도 모처럼 맘에 드는

아빠를 닮은 내 얼굴.

by 미성년자 | 2006/08/09 00:00 | 그림 | 트랙백 | 덧글(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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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kerang at 2006/08/09 01:09
정답이야.

워낙에 좆같이 살아서 왠만큼 좆같아선 간에 기별도 안간다는 것 쯤.
너도 알지 나도 알지 우린 단지 타다남은 불씨같은 조무래기라는것.
지금처럼 살아간다는 것은 하루 세끼를 수도꼭지에 주둥이를 들이댄채로 때우는 것만큼 처절하지만 뭐 어떻게 할 수 있겠어 그게 사는건데.
티브이속의 삶은 단지 티브이고 현실은 다르다는 것쯤은 다 알지 뭐.
그치만 괜시리 그런 꿈쯤 꾸어보는것도 나쁘지는 않은데.

이젠 존만한 방구석에서 이렇게 사는게 뭐냐는 애인의 입을 사랑한다는 거친말로 틀어막으면서 더 좆같이 살때도 되었는데 결론은 여자가 안 생긴다는 거지.

일단 우리 좀더 큰 사람이 되고, 미비한 부분은 돈으로 땜질하자.
Commented by glasmoon at 2006/08/09 19:37
모든 아들은 아버지를 닮게 마련입니다.
제가 자식낳기 싫은 이유중 하나.
Commented by valerie at 2007/03/12 23:32
여기다가 이렇게 쓰기는 에이좀 뭐한데, 암튼 빨랑 보고싶다는 생각이 드네 저 그림보니까. 게다가 밑에 상처주는 나날들 저건 또 뭐야 우웨에...- ㅜ
내일 올껴?
Commented by 아바키오 at 2007/05/30 01:40
쓰게 작품을 5권정도 구입하고 싶으시다구요?
택도 없습니다.
참고로 전 당신의 친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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